호박등이 꺼지기 전에
Synopsis
일 년에 한 번, 시계탑 마을에도 할로윈이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괴물 분장을 하고 광장에 모입니다. 등불지기는 골목마다 호박등을 달고, 아이들은 사탕 바구니를 들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뭔가 다릅니다. 마을 어귀의 다리에서는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의 침대 밑에서는 무언가 숨을 쉴니다. 묘지의 흙은 누군가 파헤친 듯 헤집혀 있습니다. 분장을 한 얼굴들 사이에, 분장이 필요 없는 진짜 괴물들이 섞여 들어온 것입니다. 가장 큰 소문은 호박 대왕에 관한 것입니다. 마을을 지키는 호박등이 하나씩 꺼질 때마다 그의 힘이 커지고, 마지막 불이 꺼지는 순간 마을은 영원한 할로윈 밤에 갇힌다고 합니다. 그리고 불을 끄는 것은 괴물이 아니라, 서로를 의심한 끝에 엉뚱한 이웃을 처형한 마을 사람들 자신입니다. 죽은 자는 무당의 방울 소리를 따라 돌아오고, 산 자는 흡혈귀에게 물려 편을 바꿉니다. 어제의 이웃이 오늘도 같은 편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계탑의 종이 자정을 치기 전에, 호박등이 모두 꺼지기 전에, 가면 뒤의 진짜 얼굴을 찾아내야 합니다.